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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한 올드타이머의 걱정

“20~30년 후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할까요?” 오랜만에 만난 올드타이머 한 분이 자문하듯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남아있지 않을까요.” 별 생각 없이 답은 했지만 계속 여운이 남았다. 한인 은행 이사를 하는 등 오랜 세월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한 분의 말이라 그냥 흘려 들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 생각은 어떤지 되물었다. “안타깝지만 쉽지 않을 거라고 봐요.” 지금 상태가 지속한다면 이름은 남겠지만 존재감은 훨씬 약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한인 사회는 주요 소수계 커뮤니티의 하나로 간주된다. 인구는 물론 정치력, 경제적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그 덕에  한인 사회는 소수계 정책의 우선 고려 대상 그룹에 포함되어 이런저런 혜택을 받는다. 소수계 가운데는 정치적 발언권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커뮤니티의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것은 이런 위상도 함께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혜택도 발언권도 줄어드는 것이다.       그의 걱정에는 근거가 있다. 커뮤니티의 구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의 한인 사회는 동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과거에는 다소 거칠고 구성원간 갈등을 빚더라도 무엇인가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세대교체기로의 진입이 아닐까 싶다. 각 분야에서 1세들의 은퇴가 늘면서 점차 1.5세, 2세들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서는 부모 세대가 가졌던 강한 커뮤니티 의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한인’이라는 유대감이 1세들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한인 단체들의 활동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것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차세대 모임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신규 유입 인구 감소도 악조건의 하나다. 한국에서 새로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 한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1980~90년대의 한인 영주권 취득자는 연간 3만 명이 넘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평균 2만 명 선으로 줄었고, 요즘은 1만5000명 수준으로 더 감소했다. 이민의 형태도 가족 초청보다 취업이민이 더 많다. 취업이민자는 지역적, 직업적 분산 현상이 특징이다. 이들에게 커뮤니티 의식을 주문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얘기할 때 흔히 비교되는 것이 일본 커뮤니티다. 우리와 이민 역사가 비슷하고 무엇보다 ‘모국으로부터 유입 인구 감소’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반면,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유입 인구 등에서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 이로 인해 한 세대 정도 더 지나면 한인 사회도 지금의 일본 커뮤니티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름은 남아 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은 커뮤니티로 말이다.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커뮤니티 형성은 인구가 늘기 시작한 70년대 말 무렵 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는 이제 두 세대가량이 지난 셈이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도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냐, 아니면 시간의 흐름 속에 퇴화할 것이냐다. 하지만 기자가 만났던 올드타이머처럼 대부분이 퇴화보다는 진화를 원한다. 숫자는 적어도, 신규 유입 인구가 없어도 한인 사회가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남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거저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다.  지금부터 밑그림을 그리고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일에 누가 앞장설 것인가?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만, 선뜻 나서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올드타이머 걱정 한인 커뮤니티 커뮤니티 의식 아시아계 커뮤니티

2024-06-20

“선거 참여해 아시아계 목소리 들려주자”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 등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아시아태평양계 단체들이 대선의 해를 맞아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합동 캠페인을 벌인다.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이하 KCS, 총디렉터 엘렌 안), OC아태계커뮤니티연합(OCAPICA, 대표 메리 앤 푸), 베트남계 단체인 사우스랜드인터그레이티드서비스(이하 사우스랜드, 대표 트리샤 우엔), 중국계 단체인 사우스코스트차이니즈컬처럴센터(이하 SCCCC, 대표 율란 청)는 4일 가든그로브의 KCS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캠페인의 출발을 알렸다.   안 대표는 “OC는 공화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스윙 카운티이므로 아시아계 유권자가 스윙 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 5일(오늘) 열리는 예선과 11월 5일 대선에 꼭 참여해 아시아계의 목소리를 들려주자”라고 역설했다.   4개 단체는 11월 5일 열릴 대선까지 지속적으로 아시아계 커뮤니티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문자 메시지 발송과 유권자 대상 전화(폰뱅킹), 우편 홍보물 등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한편, 유권자 등록과 투표 방법 등에 관한 교육도 제공한다. 소수계 밀집 거주 지역에선 가가호호 방문도 고려 중이다. 단, 특정 정당 또는 정치인을 위한 캠페인은 하지 않는다. 캠페인 비용은 관련 기금을 유치한 OCAPICA가 댄다.   OCAPICA의 푸 대표는 아시아계의 대표적 단체들이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메시지라며 “정치는 주택, 헬스케어, 시니어, 스몰 비즈니스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라고 역설했다.   우엔 대표는 OC의 아시아계 인구가 전체의 22~25%에 달하지만 각종 기금 등 자원 배분에선 제 몫을 차지하지 못한다며 “적극적인 투표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 대표는 “아시아계 커뮤니티에겐 민주주의와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시민 참여와 적극적인 투표로 이끌어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상환 기자아시아계 목소리 아시아계 유권자 아시아계 커뮤니티 선거 참여

2024-03-04

[중앙시론] 5월 ‘아태계 문화유산의 달’에 담긴 의미

5월은 연방정부가 지정한 아시아·태평양계 유산의 달(아태문화유산의 달)이다. 아태계가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기념하는 행사들이 각 지역에서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아계는 증오범죄의 대상이 됐다. 특히 아시아계 시니어와 여성들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지난 2021년 3월 16일 애틀랜타 지역 스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희생자 가운데 6명이 아시안이었고,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충격과 분노에 빠졌으며 동시에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류 언론도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연방상원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방지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후 필자는 한인 언론은 물론 미 공영방송과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과 많은 인터뷰를 했다. 특히 각 교육구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안 아메리칸 역사 특강도 여러 번 했다. 당시 아시아계 학생들이 증오범죄를 우려해 등교까지 꺼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최근 급증한 것일까? 절대 아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아시아계 차별의 진원지였다. 과거 많은 중국인 차별법들이 만들어졌고 1850년대부터는 반아시안 법들도 제정됐다.         최근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게 된 직접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공식 명칭인 ‘코로나19 바이러스’대신 ‘콩 플루 (Kung-flu)’ 또는 ‘차이나 바이러스’로 불렀다. 중국 때리기가 목적이었다. 하지만 그 불똥은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계로 튀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폭력도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고 그 결과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까지 발생한 것이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소수계 차별 분위기 조성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 경찰국장은 백인인 범인에 대해  “오늘 나쁜 일이 있었다”며 그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극우 보수주의자 등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세력들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를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다.   다행히도 최근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첫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 시위가 확산하면서 인종 차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우려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이 증가했다. 의사당 난입 사건의 주범들이 유죄 평결을 받고 장기간 감옥 생활을 하게 될 전망이다.     둘째, 아시안 커뮤니티가 자체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Stop Asian Hate’이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신고를 접수했다.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에 주류 언론도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셋째,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연방하원에서 30년 만에 아시안 아메리칸 청문회가 열려 증오범죄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연방상원에서는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법이 통과됐다.  넷째, 아시아계 지식인들과 유명인들이 기고와 인터뷰 등을 통해 증오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시안 증오범죄와 인종 차별은 백인우월주의의 산물이며 ‘사회악’으로 규정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내세우는 미국식 민주주의에서 인종 차별은 ‘악’이며 배제의 대상이다. 특히 백인우월주의는 반드시 타파되어야 한다.     미국의 인종 문제는 백인이 만든 ‘인종’ 개념에 근거해서 백인들이 자행하고 있다는 인종차별에 대한 ‘백인 책임론’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근본적 원인 역시 백인우월주의이다.     5월 아태계 문화의 달에 문화행사나 기념식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단순히 기념하라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보존하고, 불의에 대응하면서 당당히 주인 의식을 갖고 다인종·다문화 사회에 기여하라는 의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문화유산 아태계 아시아계 차별 아시아계 커뮤니티 주류 언론들

2023-05-10

선거 앞 정치인들 아시아계 표심 구애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남가주 지역 한인 등 아시아계 정치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기사는 LA시장 선거에 나선 릭 카루소 후보와 캐런 배스 후보의 한인 유권자 표심 잡기 노력을 전하며, 한인사회가 남가주 정치계와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A에서 떠오른 아시안 아메리칸 정치력’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특히 한인사회의 달라진 정치력을 보도했다.   우선 신문은 지난 9월 22~25일 열린 LA한인축제를 주목했다. LA한인축제는 한인 문화와 한식, 작은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잔치라고 평한 뒤, LA와 남가주 지역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의 정치력 신장을 한눈에 보여준 상징적인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LA한인축제 기간 LA시장 후보인 릭 카루소 후보, 캐런 배스 후보는 축제가 열린 서울국제공원을 찾아 유권자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눴다. 이 기간 남가주 지역 선출직 정치인들도 대거 축제 현장을 찾았다.   신문은 이 같은 모습이 LA와 남가주 지역에서 달라진 아시아계 위상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실제 남가주 지역에서 아시아계 인구와 비즈니스 규모는 소수계 중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LA시의 경우 이미 유권자 10명 중 1명은 아시아계일 정도다. 이런 사실을 반영하듯 최근 카루소 후보는 필리핀계 모임, 배스 후보는 차이나타운 유권자 모임도 열심이다.     두 후보는 모임에서 아시아계 주민 민원을 듣고 문제해결도 약속했다. 아시아계 유권자 표심을 잡아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치권은 아시아계 유권자의 표심이 LA시장 선거까지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루소 후보와 배스 후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치는 만큼, 후보 중 한 명이 아시아계 표심을 얻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카루소 후보는 한인 등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거물 정치인 배스 후보와 맞붙으면서 아시아계와 라틴계 커뮤니티에 공권력 강화와 스몰 비즈니스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아시아계 커뮤니티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LA타임스와 UC버클리 정부학연구소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아시아계 지지율은 카루소 후보 51%, 배스 후보 29%로 나타났다.   한편 정치인이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LA 등 남가주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25개나 될 정도로 다양하다. 신문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역사, 문화, 관심사가 다른 만큼 정치인이 세분화된 접근법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아시아계 정치력 아시아계 정치력 아시아계 커뮤니티 아시아계 유권자

2022-10-09

귀넷 경범죄 검찰, 아시아계와 증오범죄 맞선다

귀넷카운티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Gwinnett County Solicitor-General’s Office)은 지난 13일 오전 귀넷 법원 행정처에서 '다문화 안전 이벤트 어젠다(Multicultural Safety Event Agenda)'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스파 총격 사건이 계기가 되어 출범한 '3·16 귀넷 연합'(3·16 United Nations of Gwinnett) 활동의 연장선이다. 이 연합체는 귀넷 카운티의 다양한 배경의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치안, 공공안전문제를 의논하고 이민 사회가 한데 뭉쳐 증오범죄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브라이언 화이트사이드 귀넷 경범죄 전담 검사장(Gwinnett County Solicitor-General)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실상을 알림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자신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아시아계 미국인을 모욕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기소될 것"이라며 "이번 연합체에는 15~20개 단체 리더가 참여해 경찰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 내 다양한 범죄 담당자들이 참석해 이곳에서 하는 업무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우형 경찰 영사는 "한인들이 관계된 범죄가 발생할 경우 총영사관이 사법 기관과 빠르게 접촉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한국 정부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인 밀집 지역이자 조지아 최대 다양성을 갖춘 커뮤니티인 귀넷 카운티에서 소수계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항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난 건 고무적이다. 다만 당초 이민자 커뮤니티의 다양한 단체가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애틀랜타총영사관 조우형 영사, 김종훈 미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장, 이초원 중국계미국인협회(OCA) 이사, 이종원 변호사, 브라이언 김 자원봉사자 등 한인과 중국, 일본, 베트남계 커뮤니티 리더 소수만 참여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1-10-13

귀넷, 아시아계와 연합해 증오범죄 척결

 귀넷카운티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Gwinnett County Solicitor-General’s Office)은 지난 13일 오전 귀넷 법원 행정처에서 '3·16 귀넷 연합'(3·16 United Nations of Gwinnett) 결성식을 개최했다. 이 연합체는 귀넷 카운티의 다양한 배경의 커뮤니티가 갖고 있는 치안, 공공안전문제를 의논하고 이민 사회가 한데 뭉쳐 증오범죄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스파 총격 사건이 계기가 됐다.       브라이언 화이트사이드 귀넷 경범죄 전담 검사장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실상을 알림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누구나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자신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아시아계 미국인을 모욕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면 기소될 것"이라며 "이번 연합체에는 15~20개 단체 리더가 참여해 경찰과 함께 지역사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범죄 전담 검사장 사무실 내 다양한 범죄 담당자들이 참석해 이곳에서 하는 업무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우형 경찰 영사는 "한인들이 관계된 범죄가 발생할 경우 총영사관이 사법 기관과 빠르게 접촉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한국 정부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한인 밀집 지역이자 조지아 최대 다양성을 갖춘 커뮤니티인 귀넷 카운티에서 소수계에 대한 증오범죄에 대항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난 건 고무적이다. 다만 이날 행사에 당초 이민자 커뮤니티의 다양한 단체가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행사에는 애틀랜타총영사관 조우형 영사, 이초원 중국계 미국인 이사, 이종원 변호사 등 일부 한인만 참석해 추후 귀추가 주목된다. 또 중국, 일본, 베트남계 커뮤니티도 소수만 참여했다. 배은나 기자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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